데낄라 음식점 적극 추천
BIRRIA LA MEXCALERA
이 음식점은 그 전날 atm기를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다. 작은 레스토랑인데 사람들로 꽉차 있었고 우리 커플이 좋아하는 비리야 간판이 길가에 있어서 눈에 띄었다. 클쓰가 다음날 술해장으로 먹으러 가자고 전날부터 노래를 부르더니.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그집으로 비리야 먹으러 가잖다. 짐을 꾸리고 체크아웃 준비를 해놓고 비리야집으로 향했다.
이날의 계획은 클쓰의 최애 데낄라 공장 "에라듈라"를 방문하는 거였는데,,, 우린 어제 술먹고 흥청망청 노느라 에라듈라에 대해 한개도 안알아봤다 ㅎㅎㅎ 정말 대책없음.
"클쓰. 우리 에라듈라 오늘 문여는지도 안알아봤어,, 심지어 어딨는지도 몰라. 어떻게해? 그래도가??"
"ㅇㅇ ㄱㄱ"
"갔다가 닫았음 어째?"
"그럼 그냥 거기서 과달라하라 ㄱㄱ "
"ㅇㅋ"
우리 커플 대충이런식이다 ㅎㅎㅎ
위에 사진이 어떻게 이곳에서 비리야를 요리하는지 그림인듯하다. 우리가 갔을때 오픈한지 얼마안되서 이집의 아들?? 인거 같은 어린 소년이 주문을 받았는데 아직 양파를 썰기도 전이어서 나보고 기다려달라고 양파 썰어야한다며.
이곳의 메뉴는 딱 비리야 하나다. 비리야 큰거 70페소. 작은거 60페소다..
난 작은거 시키고 클쓰는 큰거시켰는데.. 겨우 10페소 차인데 지금보니 왜 그때 작은걸 시켰지 싶다. 큰거 시켜먹을걸 크흑 ㅠㅠㅠ 그때 10페소 아낀다고 작은거 먹은거같은데... 바보같은짓을 했다.
밑에 사진에서 보면 노란색 소스통이 있는데 이게 칠리 소스다. 이 소스가 정말 맵다. 매워서 씁하씁하 거리면서도 엄청나게 뿌려먹으니 일하던 소년이 나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다...
비리야는 흑염소탕과 비슷한 맛인데, 비린 맛이 없어서 염소고기를 못먹는 내 친구들도 종종 잘먹곤 하니 꼭 한번 도전해보시길!
비리야는 데낄라, 과달라하라 지방쪽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이다.
여기에.. 밥 한공기만 말아서 쓱쓱 말아서 비벼먹으면 진짜..꿀맛일텐데라며 아쉬워하는 나이다. (이럴거면 왜 작은걸 시켜가지곸ㅋㅋ)
클쓰는.... 열심히 또르띠아로 국물까지 싹싹 다 긁어먹었다... (누가보면 몇일굶긴줄...)
아침밥 배불리먹고 숙소에 들어가는길에 주인아주머니에게 에라듈라 가고 싶다고 어떻게 가냐고 여쭤보니 아주머니가 택시를 타고가는게 편할거란다. 생각해보니 이 짐을 다 가지고 버스 타고 또 버스에서 내려서 어딨는지도 공장을 가는 것 보다 택시타고 편하게 가는게 나을거 같아 가격을 물어보니 데낄라 -> 아마티탄 에라듈라 공장까지 130페소(6달러 정도)면 된단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주머니께 30분뒤 택시도착을 부탁드리고 방에올라가서 짐을 가지고나왔다.
택시를 타러 광장에 나가는데 데낄라 시청?인듯한 건물안에 벽화가 인상적이다. 내 사진도 찍었는데 클쓰가 나를 콩알만하게 찍어놔서 그냥 벽화 사진만 ㅠㅠ 아직 시간이 15분정도 남아서 광장에서 사진도 찍고 길거리 상점들도 구경하며 택시를 기다렸다
숙소에서 부른 택시가 딱 11시 30분에 도착했다.
데낄라 회사들은 대부분 데낄라를 주변으로 많이 퍼져있는데 그중에 아마티탄에도 많은 회사들이 있다고한다.
택시를 타고가는데 날씨는 좋고 신명나는구나. 데낄라에서 아마티탄까지는 차로 15분정도 걸렸다.
한국에서는 모르지만 에라듈라 라는 데낄라는 미국 & 멕시코에서 꽤 가격이 있고 유명한 데낄라 회사이다.
데낄라에서 공장 투어만 3군데 정도를 가봤는데 단연 에라듈라의 투어가 가장 최고였다!
그렇게 가다 마을이 나오기에. 아 여기가 아마티탄인가 했는데 casa herradura라고 대문짝 만한 표시가 있다.
데킬라 투어 추천! 꼭 가봐야 할 투어
Herradura(에라듈라) 데킬라 공장 투어
공장 앞에는 삼엄하게(?) 경비가 지키고있다. 택시 아저씨가 머라 대화를 하더니 여기까지갈수있다며 짐을 내려주셨다. 우리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우리의 걱정은
1. 짐을 안 맡아주면 큰 캐리어 하나를 들고 다니며 투어 해야하나
2. 투어 프로그램이나 테이스팅이나 그런 프로그램이없으면 .... 어떻게 저 짐을 들고 버스정류장으로 갈것인가.
(비포장길을 자동차로 2~3분들어왔다.ㅠㅠ 걸어가려면 30분이상 비포장길을 캐리어끌고 가야할판)
들어가서 물어보니 다행히도 이곳 공장 투어가 있단다.
투어는 두개 중 하나를 고를수있는데, 투어 마지막에 시음할수 있는 데낄라가 보통 데낄라 투어 아니면 프리미엄 데낄라 세잔을 시음해볼수 있는 투어로 가격이 다르다.
보통 데낄라 시음할수 있는 투어 가격은 230~250페소/인당 이었던 것 같고 우리가 선택했던 프리미엄 데낄라 시음 투어는 인당 350페소였다. 프리미엄 시음 투어는 한 병에 300불짜리 데낄라를 테이스팅 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12시쯤이었는데 12시에 투어는 스페인어 투어, 오후 1시에 시작하는 투어는 영어 가이드 투어였다. 클쓰가 스페인어를 하고 한시간 기다리기도 시간 아까워서 우린 스페인어 12시 투어를 선택했다.
짐도 맡아주셔서 표끊는 곳에 짐을 맡기고 그늘에 서서 12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우리 옆에 한무리의 멕시칸? 외모는 백인같았음. 그룹이 있었는데 우리에게 말을 건다. 알고보니 미국에 살고 있는 멕시칸 친인척 패밀로, 할머님을 모시고 형제들이 자기 자녀들과 함께 대가족 여행을 계획해서 왔다고 한다. 할머니가 이 동네가 고향이시라고.
성격좋은 대가족덕분에 우리는 투어를 재밌게 할 수 있었다. (내가 스페인어 가이드를 못알아듣자 클쓰보다 먼저 나에게 영어로 통역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심 ㅠㅠ)
오! 그리고 이 투어는 총 2시간정도 걸렸다 ㅋㅋㅋㅋ 350페소가 정말 worth 한 투어였음
내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 대가족들이다. ㅋㅋㅋㅋㅋㅋㅋ
4대가 같이 와서 그런지. 이 가족들만으로 이미 그룹투어 느낌이었다. ㅎㅎㅎ 가이드가 오자 공장부지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원래 데낄라를 좋아해서 어느정도 얕은 지식은 있었지만 이곳에서 투어를 하면서 정말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됐다.
데낄라는 보통 7년이상 자연에서 자란 아가베라는 식물을 이용해서 만든다. 아가베의 알로에같이 생긴 잎들은 잘라내고 뿌리 바깥부분을 잘라내서 찜통에 찐 후 그 엑기스로 발효시켜 만드는게 데낄라이다. 투어에서 아가베를 먹어볼수도 있었고 어떻게 자르는지, 엄청난 양의 아가베 엑기스도 보여준다.
설명에는 100% 아가베라고 써있는 진짜 아가베만 들어간 데낄라를 마시면 행오버가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케미컬, 화학 약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 그리고 데낄라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데낄라만 데낄라라고 부를 수 있는건(?) 멕시코 정부가 이를 꽤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한다. 데낄라 지역에서만 사는 박테리아와 성분들이 데낄라의 발효를 도와주기 때문에 데낄라가 아닌 지역에서 나는 데낄라는 같은 맛이 나기힘들고 양질의 데낄라를 만들기 힘들다고한다.
사진으로 찍진 못했지만 에라듈라의 투어가 더 의미있던건, 에라듈라가 처음 데낄라를 생산하기 시작했을 때 건물이 아직도 있고 그 부분을 보여준다. 그 건물들이 마치 고성 같다. 스페인 느낌의 건물안에 바닥에 큰 구멍들을 파놓고 아가베 엑기스를 넣고 발효시키던 모습이 상상이 됐다. 그리고 그 안에는 오크 베럴등 양주의 갈색빛을 만드는 통들이 있었다.
원래 전통적인 데낄라는 투명한 물색과 같았지만 미국으로 데낄라를 수출하려던 데낄라 회사들은 데낄라의 강한 맛이 미국인들의 입맛에 안맞는다는걸 알게 됐고, 베럴에 aging 을 하면서 양주같이 스무드하고 베럴의 향이 베이도록 anejo & extra anejo 종류의 갈색 데낄라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갈색, 에이징 된 데낄라를 처음 만들기 시작한 곳이 에라듈라라고 한다.
요것이 찜통에 찐 아가베.
엄청 달다. (아가베로 만든 꿀도 많이 판다)
밑에 사진에 데낄라가있는데 가이드가 그 데낄라를 손에 뿌려줬다. 그리고 손을 씻으란다. 손을 씻고 말리고나니 손에 아가베 향이 남고 끈적이거나 하지않는다. 클쓰는 무슨 핸드로션을 바른거같다구 신기하다고 좋아함.ㅋㅋㅋ
이유는 케미컬이 들어가지않기때문!
그렇게 한시간 삼십분정도의 투어가 끝났다. 원래 오리지널 건물에 들어가서도 오래 있었는데.. 거기서는 사진을 못찍게해서 못찍었음 ㅠㅠ 재밌었던건 그렇게 데낄라를 발효시키는 공장을 나서면 공장 월급을 주는 곳 안에 데낄라 바가 있다. 가이드 말로는 일하는 직원들이 급여를 받은 후 그곳에서 데낄라를 사마시며 돈을 또 탕진하고 나갔다는데..
ㄷㄷㄷㄷㄷㄷㄷ
무서운 사람들.....
직원들이 일해서 번돈까지 가져가려하다니..ㅋㅋㅋㅋ
그렇게 투어 후에 데낄라 투어 표에 따라 두그룹으로 나뉘어진다. 그 대가족은 보통 투어였고 우리는 프리미어 투어로 아예 다른 분위기 좋은 건물로 데려간다. 안에 내부가 너무 예쁘고 데낄라 따라주시는 분도 양복차림에 뭔가 비싼 레스토랑에 들어간 느낌.
다른 멕시칸 가족과 함께 들어간 테이스팅 룸. 우리가 이 프리미엄을 택한 이유는 바로 밑에 사진 가운데 있는 데낄라가 한명에 300불(30만원정도)짜리 데낄라이기 때문이다. 테이스팅 할때나 한번 마셔보지 언제 우리가 30만원짜리 데낄라를 사서 마셔보겠냐며 고른게 이유 ㅎㅎㅎㅎㅎ (다른 보통 투어에 있는 데낄라들도 맛있다. 우리는 그건 자주마셔봤기에 프리미엄을 선택했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실버가.. 한병에 십만원인가 하는 데낄라였던듯.
맛은요??.좋습니다. 좋지요.ㅋㅋㅋㅋ 근데 내입맛엔 cava de oro가 더 맛있었다 ㅠㅠ
비싼 데낄라 마셔본다고 좋아죽는 클쓰
아주 신남이 얼굴에서 묻어나옴
이건 나중에 기념품 샵에서 찍은 사진인데 저 가운데 비싸보이는 데낄라가 우리가 시음한 그 데낄라이다
그렇게 우리의 데낄라 투어는 엄청난 만족감속에 끝이났다. 이제 버스터미널을 가야하는데 짐을 찾고나니 더 걱정.
길이 비포장 길이어서 케리어 끌고가기엔 어림도없다. 택시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들은 과나후아토나 데낄라만 간다고... 가까운거리 안간단다..
포기하고 짐을 끄는 클쓰한테
"잠깐만!! 내가 차를 잡아올게"
"뭐??? 무슨 소리야 그냥 와. 짐끌고가면 되"
듣지도 않고 돌격대장은 바로 정면에 오고있는 트럭을 히치하이킹 했다 ㅎㅎㅎㅎㅎㅎ
버스터미널 가요? 태워주세요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바디랭귀지하자 아저씨가 영어로 쉽게말한다.
"Are you going to the bus terminal??"
"Yes! Yes!"
타라고해서 트럭 뒷자리에 냉큼 탔다 ㅎㅎㅎ
클쓰가 깜짝 놀랐다가 체념한듯 나를 따라 차를 탄다. 우릴 태워준 아저씨는 에라듈라 공장의 엔지니어로 매니저급 아저씨였고 영어도 곧잘하셨다. 너무 친절한 아저씨는 무슨 데낄라가 맛있었냐고 데낄라 애기로 꽃을 피우니 금방 버스터미널이었다.
아저씨한테 명함도 받고 조심해서가라고 감사하다고 감사하다고 열심히 인사했다.
버스터미널 가서 과달라하라가는 버스. 테낄라 버스? 이러고있으니 아. 데낄라버스는 금방지나갔다고 다른거 곧온단다. 그래서 그 버스표 끊어달라해서 인당 83페소에 버스표를 끊었다.
표 끊어준 아저씨가 갑자기 우릴 부르며 버스왔다고 알려준다. 우리가 탔던 버스는 quick 버스.
우릴 끝까지 챙겨주시는 아저씨를 보며.. 또 감동. 멕시코사람들 이렇게나 정이 넘치는데 ㅠㅠ 사랑안할수가 없다..
내가 일곱번이나 멕시코를 온 건 그냥 온게 아니다. 이런 정과 따뜻함이 있으니 다시 안 올수가 없다.
그렇게 한숨또 자고 나니 (버스만 타면 잠듬)
도시가 보인다. 과달라하라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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