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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라보기/멕시코

#4. 멕시코[과달라하라&데킬라] - Tequila 자유여행 4편

데낄라에 있는 음식점 추천

Mercado Cleofas Mota


데낄라 회사들 세곳을 둘러보고나니 클쓰가 이제 밥먹으면 안되냐고 물어본다.
아.. 우리 오늘 먹은게 샌드위치 하나가 다였구나. 내 여행 습관 중 하나가 평소에는 삼시세끼 다 챙겨먹는 삼식이지만 여행다닐 때 여기저기 보다보면 끼니 거를때가 많은 나였다. 덩치로만 치면 내 두배만한 클쓰가 샌드위치 하나 먹고 계속 걸어다니려니 많이 힘들었거다. 그럼 주변에 아무데나 가서 먹을까? 했더니 그건 또 아니란다. 클쓰가 여행할때 제일 싫어하는게 "tourist trap", 광광객들 용으로 만들어진 식당이나 가게들이다. 주변에 괜찮은 로컬 레스토랑을 찾아 가잔다.(아니..배고프다며!!)
걷고 걷다 마을 중앙의 메인성당 옆에 메르카도(시장)이 있는걸 찾았다. 우리나라로치면 푸드 코트 같은 곳이 빌딩 안에있어서 냉큼 들어가보니 멕시코 사람들이 밥을 먹고있다. 

그 중에 제일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던 가게의 메뉴를 보고 비리야(birria)가 있다는 클쓰말에 바로 앉았다. 비리야는 염소고기라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염소탕? 같은 느낌의 스튜이름도 비리야라고 한다. (혹시 틀렸으면 스페인어 고수님들이 알려주세요)
흑염소 전골이나 탕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음식일듯. 예전에 멕시코 엔세나다 쪽을 여행하다 우연히 들어갔던 가게에서 먹은 비리야는 그야말로 최고의 해장국이었다 ㅎㅎㅎㅎㅎ
클쓰가 제일 좋아하는 탕 중 하나가 한국의 흑염소탕인데 맛도 비슷하다. 다른점은 한국 염소탕처럼 다양한 야채가 들어가지않고, 고기랑 스튜가 나오면 거기에 자기가 원하는 만큼 매운소스와 작게 자른 생양파를 넣어 먹는것이다. 한국인 입맛에 꼭맞는다. 특히 비리야가 데낄라, 과달라하라가 있는 Jalisco 지역 요리라니 꼭꼭 추천한다.!!
정말 맛있음.

양파를 좋아하는 우리는 양파 듬뿍 듬뿍, 매운 칠리 소스도 듬뿍 듬뿍!

클쓰랑 내가 사랑하는 비리야(염소탕 같은맛)

솔직히 이곳에선 여러 음식을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비리야는 다른 집이 훨씬 더 맛있었다.
그집에 대해서도 곧 나온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비리야만 파는곳을 봤었는데,,, 그곳의 메뉴는 비리야 하나. 작은거 큰거밖에 없었다.
음식이 나오니 클쓰가 간절한 눈으로 맥주 한잔씩 마실까?? 한다. 우리 휴가 중이잖아~라며 날 유혹한다.

세상 행복한 클쓰씨

 

우리가 시켰던 음식들은 사실 비리야를 빼고는 그냥 그랬다 쩝.. 내가 이렇게 적는 이유는 이 이후에 먹었던 음식들이 훠얼씬 맛있었기때문 ㅎㅎㅎㅎㅎㅎ 배부른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한시간만 자고 나오자고... 들어갔고
결국 해가지고나서야 낮잠에서 깬 후 또 먹으러 나갔더라는...

 

숙소 옥상에서 본 풍경. >_< 방에서 종소리도 들리고 꽤 좋다

멕시코에 여행다닐때마다 밤마다 정신 놓고 놀았는데 이곳은 조용하고 한적하다. 그렇게 늦은 저녁도 아닌데 사람이 많이 없긴하다. 이날이 목요일 밤이었는데, 알고보니 이곳도 주말밤에는 엄청 붐빈다고 한다. 실제로 금요일에 체크아웃 할때쯤 광장에 꽤 많은 사람이 왔다갔다하고 길거리에도 길거리 상점들이 많이 열었었다.

 

데낄라 랜드마크인 성당도 한번 찍어주고

 

성당 내부

밥먹고 낮잠자고 나왔는데,, 밖에 나오니 길거리 음식점들이 많이 열었다. 킁킁
냄새를 맡으면서 따라가니 아까 갔던 메르카도 가는길에 길거리에서 타코를 팔고있다. 냄새가 장난아니다. 가격도 물어보니 타코 하나당 6페소로 (0.5 달러정도...) 두개 먹으니 1달러밖에 안한다.

 

클쓰에게도 먹으라했더니 아까 먹은게 아직 소화도 안됐다며 먹질않는다. 눈치로.. 길거리 음식이라 배탈날까봐 안먹는게 분명하다. 와이프는 먹는데 자기는 몸을 사리다니 ㅋㅋㅋㅋㅋ 필리핀에서 생활할때 현지인들도 안먹는 길거리 음식을 먹었던 내 튼튼한 위장은 멕시코에서도 빛을 발한다.

이게 바로 직화구이다

 

그리고 아까 데낄라 회사만 돌아다니느라 못봤던 동네구경이나 하자며 뒷짐지고 둘이서 하염없이 걷기시작했다. 그렇게 15분쯤 걸었을까... 걸어갔다가 돌아오는길에 봤던 바가 보인다. 클쓰는 그곳이 깨끗하고 좋아보인다고 비싸면 어떡하냐면서도 들어가고 싶어한다... 그래가자 ~ 어차피 술취함 숙소들어가서 자면 되는걸

바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ㅋㅋㅋㅋㅋㅋㅋ
뭐지 닫을시간된건가.????.. 일하는분께 물어보니 그건 아니란다. 확실히 관광지여서 그런건지 평일밤에 사람이 없다. 메뉴를 보니 미국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ㅠㅠ.
맥주 : 25페소 (1.3 달러) 칵테일 한잔당 : 50페소 (2.6달러)등등
과달라하라에서 문어요리가 너무 먹고싶었는데 여기서 먹었다. 세비체 문어요리 ㅎㅎㅎ 직원들도 친절하고 칵테일도 맛있었다.

 

한잔에 3불이 안되는 칵테일이라니!!

 

모던하고 예뻤던 분위기 덕에 사진도 예쁘게 나온다.

 

문어 세비체 ㅋㅋㅋㅋ 문어를 너무 잘게 잘라주셔서 문어 골라 먹는재미가 쏠쏠했음

클쓰님 역시 데낄라 한잔 샷 가주시고요

그리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이렇게 끝낼순 없다며 낮에 샀던 cava de oro 데낄라를 가지고 나와 깠다 ㅎㅎㅎ
둘이 한명 다마시고 밤이 깊도록 수다 삼매경
데낄라 데이투어도 좋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1박하면서 데낄라 도시 구석구석 다녀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
(우리는 다음에 또 데낄라가서 1~2박 할 생각이다 ㅎㅎ)

 

우리 부부의 인생 데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