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즈 (Belize) - 키코커 섬 (caye caulker) 여행 첫째날
이번 벨리즈 여행은 회사 휴가를 2일 쓰고 주말 2일을 써서 간 아주아주 빡센 여행이었다.
다행히 게임회사라 휴가를 쓰는 일이 많이 눈치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소심한 나는 살짝 눈치가 보였다 ㅎㅎㅎㅎ
이번 여행은 나와 친한 동생 제이드와 함께 갔다. 편하게 제이라고 부르겠다.
서로 여행을 좋아하기에 예전에 우리 여행가자! 그래 가자! 했다가 정말 비행기표 알아보고 뱅기티켓을 끊었다는,,,,,,, 행동력 하나는 끝내주는 둘이 었다ㅋㅋㅋㅋ
우린 사실 티켓을 끊기 전까지만해도 벨리즈가 어떤 곳인지도 잘 몰랐다 ㅎㅎㅎ
그냥 블루홀이 있는곳? 정도
여행의 시작부터 정말 빡셌는데 비행기가 밤 11시 30분 비행기였다 ㅎㅎ
밤을 비행기에서 지새고 도착하는 일정이다.
회사에서 밤7시 퇴근 후, 집에 가서 짐을 가지고 제이를 픽업해서, 출국심사 끝나고 한시간이 남았다.
문제의 맥주 ㅋㅋㅋㅋㅋㅋㅋ
와~ 우리 시간 많이 남았다며 근처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한참 애기중에 제이가 전화를 받는다.
공항 직원이었는데,,,,,, 3분안에 안오면 보딩못할거라고 당장 튀어 오란다 ㅋㅋㅋㅋ
마시던 맥주를 원샷하고 바로 뛰어가 보딩을 했다.
처음부터 요란하다 우린 정말 ~
4시간의 비행을 끝으로 시차까지 더해져 벨리즈 시티에 도착하니 아침 5시.
나왔는데 공항이 정말 작다. 예전에 캄보디아 공항이 작아서,,, 비행기 기다리다가 거기 직원들이랑 다 사진찍고 놀고 할정도였는데,, 여기도 거기 만만치 않게 작다. 0__0
우리는 택시를 타고 $25(벨리즈 달러론 $50)을 내고 Water taxi express 터미널로 갔지만, 시내에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근데 2마일정도 걸어서 가야한다.)
암튼, 원래는 키코커에서 하루 묶고 산페드로를 갈 예정이었으나, 너무 짧은 일정에 포기를 하고 키코커에서만 2박 3일을 묶기로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올해 중 가장 추울때 우리가 왔다고 한다.ㅜ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올해 중 가장 추울때 우리가 왔다고 한다.ㅜㅜ
저 할아버지가 반바지에 반팔입어서 그렇게 추워보이지 않지만,,, 다들 이날 택시위에서 죽을라했음
이때가.. 13도 정도 였으니,,, 더울거라고 예상하고 얇은 옷만 가져간 우리는 워터 택시안에서 추위+미친 바람과 싸우며 덜덜 떨고 가관이 아니었다. ㅎㅎㅎ
보통 45분정도 걸린다는데,,, 30분정도 덜덜 떨다가 이제 그만 우리를 내려달라고 소리치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ㅎㅎ
제이는 심지어 쓰고 있던 모자도 바람과 함께 날라가... 캐리비안 바다에 곱게 묻혔다는.....
그렇게 도착한 키코커 섬은 참 평화롭거 따뜻해보인다 ㅎㅎㅎㅎ (그치만 추웠다)
예쁘다 예뻐 ㅠㅠ 캐리비안의 해적의 배경이었다더니,, 정말 예쁘구나!
도착한 시간은 아침 9시쯤. 숙소를 먼저 구할까 밥을 먼저 구할까 고민했는데,, 역시 우린 밥이 먼저다.
바로 보이는 샌드위치 집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했는데, 토요일은 바베큐 데이라고 옆에서 막 숯불로 고기를 굽는다.
이거다!! 우리 이거먹을까? 하며 바로 포크 립과 바베큐 치킨을 시켜서 앉으려는데
제이가 "언니 우리 맥주도 마실까?" 한다.. 이런 사랑스런 여인네를 봤나!!!
아저씨께 조심스럽게 맥주를 가게에서 사와도 되냐고 물으니 사와서 먹으란다 ㅎㅎㅎㅎ 얼씨구나 하고 아침 9시부터 우린 그렇게 해비한 고기와 맥주를 먹고 마시고 있었다~
제이와는 처음 여행을 가본건데 우리 둘이 워낙 여행을 할때 긍정 에너지가 넘쳐난다. 계속 웃고 계속 마시고 계속 먹는다. 특히 제이는 먹는걸 가리지않고 잘먹어서 내가 너무 예뻐했더랬다.
밥을 먹고 나와 걷다가 처음본 게스트 하우스는 레스토랑/바 위에 있는 작은 호스텔인데 레스토랑 사장님이 운영하시는거다. 더블베드룸에 한사람당 25 벨리즈 달러라는데, 꽤 가격도 괜찮고 깔끔해서 보고 오겠다고하고 다른 호스텔을 다녀보니 결국 거기가 제일 쌌다. 결국 그 호스텔에서 다시 방을 잡고 밖으로 나가본다. 나름 동양 백베커들도 많이 온다고 들었는데,,,,3일동안 동양인을 하나도 못봤다...ㅠㅠ
암튼.. 여자 둘이 돌아다니니 어찌나 아저씨들이 휘파람을 불고, 말을 걸고 ,,, 근데 난 또 그런사람들한테 하나하나 다 인사해준다.
경찰아저씨들한테 어떤 해변가가 제일 좋으냐고 물어봤더니 북쪽에 스플릿으로 가란다.
그러면서 Lazy Lizard라는 칵테일을 꼭 먹어보라는데 키코커에선지 벨리즈에선지 제일 유명한 칵테일이란다. 그러곤 우리보고 바에서 이따 만날까?하며 농을 친다. -_-
여행하면서 느낀거지만 이 나라 남자들 참 열정적이다.
그런데 우리가 또 누군가!!!
술 추천이 들어오면 당연히 트라이해줘야하는 여인네들이다.ㅎㅎㅎ
바로 근처에서 발견한 아기자기한바에서 바로 시켜본다.
우리 제이가 찍어준 사진,,, 저때 샤워도 안하고,,, 세수도 안하고 돌아다니고 있었더랬짘ㅋㅋㅋㅋ
경찰 아저씨들이 말해준데로 우린 섬의 북쪽으로 향했고,,,,, The Split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그곳엔 누워서 태닝하거나 걍 술마시면서 꽁냥꽁냥하는 백인들이 참 많았는데, 나중에 저녁에 숙소에서 만난 영국언니에게 들으바론 그곳에서 스노쿨링장비만 빌려서 수영하는 사람도 많다고한다.
장기 투숙객들은 투어는 한번정도만 해보고 장비만 빌려서 그곳에서 스노쿨링한다는데, 그곳에 해류가 심한곳이 있어서 조심해야한다고 한다.
우리도 그들을 보고 누워서 태닝을 했다.훗
저번에 한국갔을때도 사람들이 왜이렇게 검해졌냐고 했었는데,,,, 이제 또 필리피노냐고 하겠네,,,,
근데 날씨가 점점 꾸리꾸리해진다.....하아.. 내팔자야
여행만 가려면 비가온다. 저번에 뉴올리언스 갔을땐 폭우가 오더니만.....
그래도 꿋꿋이 누워서 바다를 보는데 갑자기 가오리가 바다위로 점프를 하고 나랑 제이랑 "어!어!"하면서 소리도 스리고 ㅋㅋㅋㅋㅋㅋ
(기생물고기가 가오리에 달라붙는데 그걸 떼어내기위해 가끔씩 점프를 한단다),
종류가 다른 새들이(펠리칸도 있었다) 물고기 하나를 두고 뺏고 뺏으며 싸우는데 흡사 동물의 왕국 바다편을 보고있는 기분있었다 0_0;;;;;;
이섬에서 평생 볼 펠리칸은 다 본듯..ㅋㅋㅋㅋ
그렇게 한참을 누워서 태닝을 하다 섬 구석구석 돌아보기로 한 우리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아...랍스타..랍스타야......
뭘 찍어도 화보가 되는 이곳에서,,,
나도 묻어가보려 찍어보지만,,,
난 걍 씨꺼먼쓰일뿐이고,,,,,,,ㅋㅋㅋㅋ
그렇게 섬 탐험을 하고 담날 할 스노쿨링을 알아보니 다들 가격이 비슷비슷한데, 유난히 가격이 더 싼곳이 있어 full day로 스노쿨링 투어를 신청했다.
나중에 스노쿨링 부분에 쓰겠지만 남자친구, 여자친구 둘이서 투어를 운영하는데 이분들 정말 너무 따뜻하고 좋은분들이다. 디파짓 20벨리즈 달러를 내고 배가 고파진 우린 길가에서 음식+맥주를 또 사먹는다 ㅋㅋㅋㅋㅋㅋ 분명 액티비티도 많이 했는데 미국돌아오니 살이 쪄있따 ㅠㅠ
후에 숙소에 돌아와 낮잠 후 제이는 아직도 곤히 자고 있다...
호스텔 옥상에서 지나가는 사람들 관찰중
밤이되어 일어난 제이와 함께 저녁을 또 먹으러 나갔다 ㅎㅎㅎ
뭐... 하는거 없이 계속 먹는 기분이다.
워터 택시를 타는 선착장.. 밤에도 아름답구나 이섬은...
우리 새로운 술을 시켜보자고 저녁과 함께 칵테일을 시켰는데,,
브랜디&밀크라는 이름에 뭔가 스윗한 걸 기대하고 시켰다가 낭패...중에 이런 낭패가 없다..
먹자마자 3#$#()*($*@#()$*)#(*$)(@#$*0
욕이 먼저 나오는 그런 맛이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럼&주스를 사가는 길에 제이가 푸푸사라는 음식을 보고 흥분한다.
그게 먼데?했더니 무슨... 호떡같은건데,,, 살사소스랑...치즈랑 들어가서 굽는데 맛있단다~,, 생긴건 호떡같다
저녁을 방금 먹었는데 또 푸푸사를 사서 숙소로 향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 옥상에 가니 영국인 언니 "안젤라"가 혼자 타블렛을 보고 있다.
술을 권하니 좋다며 우리와 함께 술을 마셨다 ㅎㅎㅎㅎㅎㅎ
우리가 사온 작은 병을 다마시고 나니 자기방에서 럼 큰거 한병을 가지고오신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남친은 피곤해서 자는 중이라고 밤 12시에 자기 생일란다.
첨보는 우리가 생일 축하노래도 불러주고 난리가 났다. ㅎㅎㅎ
남은 술이 떨어져갈때쯤 내가 병모양이 예쁘다고 샀던 술이 생각나 방에서 가져왔다.
안젤라가 보더니 자기 친구가 이걸 추천해줬다고!! 하면서 반색한다.
문제의 그 술
게피티라는 술인데,,,,
안젤라와 나는 그렇게 기대만땅으로 이 술을 트라이했다가 둘이 동시에 뿜을 뻔...
정말..쓰다... (나중에 알고보니...이거 콜라나 주스에 섞어 마셔야한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젤라는 이건 원수한테나 권할 맛이라며 ㅋㅋㅋ 질색을 했고,,,
우린 이 술을 추천해준 애가 널 싫어하는거라고 놀려댔다 ㅋㅋㅋ
그렇게 안젤라와 수다를 떨다 밤은 깊어졌고 우린 새벽에서야 잠을 청하러 들어갔다.